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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번지점프를하다' 라는 영화를 본 사람은 아마 이병헌의 우산 속으로 뛰어든 이은주의 모습을 잊지 못할 것이다.

나도 그 영화를 보고 비가 오는 날이면 내 우산속에 누가 뛰어들지 않을까 살짝 기대를 하곤 했었다. 사실 지금도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ㅋ

특히 요즘같이 비가 자주 오는 기간에는 이런 생각이 더 드는 것 같다.


엊그제인가는 밤 늦게 집에 가는 길이었는데 횡단보도에 우산 없이 있던 아주머니가 앞에 있던 한 아가씨 우산으로 슬그머니 들어갔다. "같이 좀 써요잉" 하면서..

그 아가씨는 좀 기분 나쁘다는 표정으로 힐끔 쳐다보더니 아무 말이 없다.

신호가 녹색으로 바뀌자 그 아가씨는 빠르게 걸어간다. 아주머니는 우산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지만 그 아가씨는 그 아주머니를 떼어놓으려는 듯 한층 더 속도를 내는 것 같다. 둘 다 고집이 보통이 아니다.

뒤에서 보고 있자니 이것 참...



그렇게 두 사람이 앞으로 사라지고 나니 내 옆에 우산 없이 걸어가는 참하게 생긴 아가씨가 보인다.

아, 이걸 어쩐다. 내가 씌워줘야하나?



"저.. 어디까지 가세요? 같은 방향이면.. "



하고 말을 걸어야하나?

느릿느릿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아가씨와 보조를 맞춰서 한 두걸음쯤 뒤에서 주저하며 따라가며 앞의 저 아주머니처럼 그냥 내 우산으로 들어와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.

아니, 저 아주머니가 아니라 이은주 처럼...



한 몇분 고민을 했으려나?

갑자기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그냥 확 앞질러 내 갈 길을 가버렸다.

그래도 미련이 남아 뒤돌아보니 그 아가씨는 그 새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뒤.



비가 오는 날은 참 감성적이 되는 것 같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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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Smile Boy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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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예전에 어떤 아주머니가 우산 씌워준적있었는뎅..ㅋㅋ

  2. 전 반대의 경험을 한 적이 있어요 시내에서 비가 쏟아지는데 옆에 아가씨가 우산없이 종종 걸으며 걷길래(참고로 전 여자) '저기, 같은 방향이면 좀 씌워드릴게요~'라고 살짝 씌웠거든요. 근데 당황하면서 됐다고 하더니 쪼르르 달려가 가게 밑에서 기다려버리더라구요 ㅠㅠ 좀 민망해서 다음부턴 안 씌워줘!! 라는 다짐을...대학교 땐 같은 학교 여학생 버스정류장까지 씌워주고 사탕도 받았는데 ;ㅅ; 점점 각박해지는 걸까요, 이 세상이?

    • 이야~ 그래도 좋은일 하려고 하셨네요~ ^^
      부끄러웠겠죠뭐~

      하긴.. 요즘 무서운 일들이 하도 많이 일어나서
      쉽게 믿지 못하기도 하죠. 에고..

  3. 맞아요 요즘 무서운 세상이라서 친절도 어떤 의도를 가장한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많은 사람들이 경계부터하죠;

    남의 시선을 잘 의식하는 사람은 정이 많은 사람이라고 해요

    우리나라 사람들이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도 정이 많아서 그런것인데, 요즘 보면 너무 의식하지 않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아서 슬퍼요 ㅎㅎ

    하긴 친절도 어떠한 목적이 있는지 모르니까 ㅠ..
    저도 친절을 가장한 못된 사람들의 수법에 몇번 말렸었죠...

    제 조상과 가족의 업을 풀수있는 유일한 사람이 나라고..
    저는 그걸 다 듣고 카페까지 가서 진지하게 듣고..;;
    나중에 돈내고 제사지내라는 말에 정신차려서 나왔지만..
    세상 참 무섭죠 ㅠ

    • 아.. 도를 아십니까? 에 말리셨군요.?

      요즘 친절을 가장한 사기가 너무 많아서 사실 서로 믿지 못하게 된 것 같아요
      점점 그렇게 되는 것 같아서 안타깝네요 ㅠㅠ